코스닥 등록취소가 희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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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퇴출이냐, 아니면 외국계 대주주의 자발적인 등록 취소냐-.

거래량이 적어 코스닥에서 등록 취소될 예정인 덴소풍성이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사주기로 했다. 덴소풍성은 일본의 덴소와 그 자회사인 아스모가 전체 지분의 58.65%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이다.

자동차용 모터류 등을 생산하는 덴소풍성은 2일 공시를 통해 5~13일 정리매매기간 중 소액주주 보유물량을 주당 7240원에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30일 종가보다 20% 비싼 가격이다.

이 회사 이일 종합조정실장은 "회사 이미지를 살리고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액주주 보유 물량은 전체의 15% 정도이며, 이 물량을 전액 매수할 경우 180억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위원회 조휘식 등록관리팀장은 "거래량이 부족해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되는 기업이 매달 4~5개씩 되지만 거의 모두 투자유의종목에서 벗어난다"며 "덴소풍성의 경우 다른 기업과 달리 자전거래 등을 통해 거래량 요건을 굳이 맞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국계 대주주의 자발적인 등록 취소의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덴소풍성 측은 "자발적인 등록 취소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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