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지금이 적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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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독감 계절이 다가왔다.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으로 발전된다는 생각은 오해. 독감 바이러스는 따로 있다.

'인플루엔자' 라는 독감 바이러스에 걸리면 보통 감기증상인 콧물이나 코막힘 같은 코 증상보다는 고열.오한.기침.심한 전신 근육통.두통 등이 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인플루엔자 A.B형. 매년 바이러스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져 대부분의 사람들이 면역성을 갖지 못해 쉽게 전염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형태가 크게 달라지면 전세계적으로 유행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가벼운 유행 때는 특정 지역 인구의 10%정도가, 심할 때는 20%이상이 감염된다.

주로 겨울철 6~10주간 유행하므로 11월 이전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에 걸려도 일주일 이내에 낫고 부작용도 적으므로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폐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거나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어 이것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한다.

▶만성적인 폐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양로원이나 만성질환 요양소에 거주하는 사람 ▶65세 이상의 노인 ▶당뇨병.신부전증.혈색소질환.종양 환자 등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 ▶아스피린을 장기투여 받고 있는 어린이 등이 그 대상.

12살 이하의 어린이는 최소 2주 간격으로 두 번 맞아야 한다.

백신이 계란의 노른자에서 배양되기 때문에 계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인 교수는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겨울을 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한다.

독감예방주사가 감기를 일으킬 수 있는 수많은 바이러스들 중 심한 폐렴을 동반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만 효과적이기 때문.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춘택 교수는 "백신이 그 해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은 50~80%" 라고 들려준다.

예방 접종 후 무리한 운동이나 지나친 음주, 사우나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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