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규시즌 결산…재미는 만점 관중은 썰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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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국시리즈보다 재미있는 페넌트레이스' 였다.

그러나 관중이 33%나 줄어 '벼랑끝에 선 프로야구의 하향 평준화' 라는 지적도 함께 했다.

올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정규시즌 5백4번째 경기에서 순위가 판가름될 만큼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레이스였다.

OB가 '기적의 8연승' 을 올리며 해태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고 개인타이틀 타점.방어율 부문도 마지막 경기에서 주인공이 판가름났다.

타이론 우즈 (OB) 는 마지막 경기에서 2타점을 추가하며 이승엽 (삼성) 을 1타점차로 제치고 홈런.타점부문 타이틀을 차지, 다승.승률 2관왕을 차지한 김용수 (LG) 와 정규시즌 MVP를 다투게 됐다.

또 정명원 (현대) 은 임창용 (해태) 이 마지막 경기에서 실점하는 틈을 타 방어율 타이틀을 따냈다.

이처럼 막판까지 짜릿한 승부가 연출됐지만 이종범.이상훈 (이상 주니치 드래건스) 의 해외진출과 IMF사태에 대비하지 못한 한국야구위원회 (KBO) 의 마케팅은 관중의 급격한 감소를 불렀다.

시즌 내내 이승엽의 홈런행진이 이어졌고, 외국인 선수가 가세한 각 팀들이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순위 경쟁을 펼쳤지만 구장을 찾을 동기부여를 얻지 못한 관중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1위 현대가 시즌 최다승 타이 (81승) 를 세우며 독주했고 4위 OB가 5할에도 못미치는 승률을 기록한 것도 초반 김을 뺐다.

결국 올시즌 관중은 총 2백63만9천1백19명으로 지난해 3백90만2천9백66명에 크게 못미쳤다.

한편 운영난을 겪고 있는 쌍방울과 해태는 시즌 내내 '매각설' 을 견뎌야 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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