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이모저모]복싱헤비급경기 레슬링 방불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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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복싱헤비급경기 레슬링 방불

제주일고에서 벌어진 복싱 일반부 헤비급 경기는 레슬링을 방불케하는 경기. 아홉번째 우승을 노리는 고영삼 (광주) 과 허기주 (전남) 의 경기에서 실력이 달리는 허기주가 찰거머리처럼 고영삼을 붙잡고 늘어진 것. 허는 유도의 밧다리.씨름의 밀어치기.레슬링의 누르기 등과 비슷한 기술로 1회 두차례, 2회 한차례, 4회 한차례씩 고를 링에 뉘었고 결국 두차례 감점당한 끝에 5회 RSC패.

*** 전광판 고장나 칠판에 기록

역도경기장의 전광판이 고장나 경기기록을 칠판에 적는 촌극을 빚기도. 제주지방을 덮친 태풍의 영향으로 부품에 습기가 차는 바람에 제주중앙여고 실내체육관 전광판이 작동되지 않자 비상수단이 동원된 것. 주최측은 드라이어로 부품을 말리고 심판들은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

***제주고교축구팀 배려 일정 변경

제주 고교축구팀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전 제주도민의 관심이 분출. 제주선수단은 체전 하이라이트인 폐회식 직전에 고교축구 결승전을 벌일 수 있도록 체육회와 축구협회에 요청해 이례적으로 경기시간을 변경하기도 했다.

*** 역도 김태현 용상 포기

역도 무제한급 인상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김태현 (전남) 이 용상에서는 전력 노출과 컨디션 조절.허리의 경미한 부상으로 2, 3차 시기를 포기. 김은 용상 1차시기에서 2백30㎏을 들어올려 가뿐히 1위를 확보한 후 2, 3차 시기에 나서지 않았다.

*** 정구, 폭우로 실내서 경기

폭우로 정구경기가 체전 사상 처음으로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졌다.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정구협회는 경기를 실내체육관에서 7포인트 1게임제로 축소하고 오후 10시까지 경기를 벌이는 등 이색풍경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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