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벤처기업가 김종훈씨 미국400대 갑부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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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재미동포 벤처기업가 김종훈 (金鍾勳.38) 씨가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미국의 4백대 갑부' 에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포함됐다.

영상.데이터 전송장비 전문업체인 유리시스템스의 창업주 회장이었던 金씨는 지난 4월 이 회사를 미국 굴지의 정보통신업체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매각하고 5억1천만달러를 받은 것을 포함, 모두 5억6천만달러 (약 7천8백억원) 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포브스 (10월 12일자) 는 밝혔다.

이 잡지는 50위까지만 순위를 발표했고, 나머지 4백50명의 명단과 재산상황은 순서에 관계없이 나열해 놓았다.

그러나 본지가 잡지사측에 확인한 결과 金씨의 재산순위는 3백48위.

포브스는 金씨에 대해 '미국의 4백대 갑부' 선정 17년 사상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밝히고 그가 14세 때 이민을 떠나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야간근무를 하는 등 어려운 고학생 시절을 거쳐 92년 유리시스템스를 설립,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히 소개했다.

또 "그는 한창 고생하던 시절 '미국에서의 삶은 마치 생지옥과 같다' 고 말했다.

이제 그에게 미국에서의 삶은 지옥과는 정반대일 것" 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4백대 갑부 가운데 외국 출생의 이민자는 모두 22명으로 金씨 외에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호주.56억달러) , 퀀텀펀드 회장인 조지 소로스 (헝가리.40억달러) , 인터넷 검색프로그램 야후 (yahoo) 를 만든 제리 양 (대만.8억3천만달러) 등이 포함돼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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