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미국 본격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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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우자동차가 현대.기아에 이어 세계 최대의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 본격적인 판매전에 들어갔다.

대우는 28일 오전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김우중 (金宇中) 회장을 비롯, 자동차업계 관계자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차 설명회를 갖고 미국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대우는 이날 레간자.누비라.라노스 등 3개차종 6개 모델을 선보였는데 첫해인 올해 3만대, 2000년에는 연간 1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우는 지난 92년말 제너럴모터스 (GM) 사와 공동개발한 르망승용차를 미국 현지에서 '르망 폰티악' 으로 판매한 예는 있으나 독자 브랜드로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이날 뉴욕 신차설명회에서 김회장은 "대우자동차의 미국시장 진출은 그동안 국내서 개발한 제품의 품질을 세계 최고의 소비자들로부터 평가받는 의미가 있다" 며 "직영점을 통한 직접판매 등 독특한 마케팅 전략으로 반드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할 것" 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뉴욕에 오는 10월4일까지 보스톤.시카고.샌프란시스코.LA 등 미국의 7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모두 14차례에 걸쳐 로드쇼 (설명회) 를 열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캐나다에도 진출한다. 대우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LA에 대우모터아메리카 (DMA) 를 설립하고 뉴욕주 등 15개주에 90여개의 직영판매점.대리점을 각각 개설했다.

한편 金회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대기업구조조정 작업이 연말까지 매듭지어지면 내년부터는 기업의 경영여건이 정상화돼 실업 등의 난제가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金회장은 29일 (현지시간) 뉴저지 매리오트 글랜포인트 호텔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현재 금융지향적인 개혁방향을 산업지향적 개혁으로 전환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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