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년전 '思夫曲'묘에 '望弟歌'도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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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외로이 나만 내버려두고 죽어서 뉘와 더불어 함께 할는지 (혈연아독유 여귀수여필.孑然我獨留 汝歸誰與匹) .'

4백12년전 조선중기 한 여인의 사부곡 (思夫曲.본지 9월28일자 19면 보도) 이 발견된 관속에서 형이 동생의 죽음을 슬퍼하며 쓴 한시 편지도 발견됐다.

무덤의 주인인 이응태 (李應泰) 의 형 (몽태.夢泰) 은 평소 아끼던 부채와 한지에 먼저 간 동생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담았다.

형은 이 글에서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나다니 어찌 이렇게 급하단 말인가. 땅을 친들 그저 망망하기만 하고 하늘에 호소한들 대답이 없구나 (엄연격중천 영원하태질 구지지망망 호천지묵묵.奄然隔重泉 령原何太疾 구地之茫茫 呼天之默默)' 라며 동생의 죽음을 애통해 했다.

그리고 "자네가 남기고 간 자식, 내 살았으니 그래도 보살필 수 있구나 (여유유후아 아재유가호.汝留遺後兒 我在猶可護)" 라며 동생이 자식 걱정 없이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 편지는 지난 25일부터 사부곡과 함께 안동대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안동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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