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의 '피는 못속여'] O형들의 인기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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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들은 말한다. 모든 혈액형 중에 O형들의 성격이 제일 좋다고..

솔직히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웃기는 소리하고 앉아있네'라는 마음보다는 '어.. 그렇지' 라는 마음이 먼저 생기는데 이는 어렸을 때부터 늘 AB형은 바보 아니면 천재고 O형은 성격이 좋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세뇌가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일단 성격이 밝고 명랑한 사람들을 보면 O형이라고 보는 경향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O형은 대체로 어떤 문제든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면이 있는 만큼 자신의 부족한 면은 되도록이면 드러내기를 꺼리는 편인 것 같다.

특히 O형 남성은 흔히들 남자다운 남자로 불리는데 그건 O형들이 가진 특유의 리더십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O형 남성은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앞으로 돌격!! 하는 스타일인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라는 속담은 이들 저돌적인 O형들 때문에 생긴 속담이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남자다운 남자라고 불리고 또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라서 그런지 여성을 볼 때는 여자다운 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O형은 사회생활에서는 영웅적인 기질을 보여주는데 자신의 편이다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끝까지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리저리 계산 다 때리고 나서 행동에 조심스럽게 옮기는 게 아니라 일단 저질러놓고 나서 이리저리 생각을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는 열정적인 사람으로 비치기도 한다.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혼자 해내려는 욕심과 또 정신력이 있고 리더십 또한 강한 O형이지만 때로는 다른사람의 성공을 도와주는 오른손 역할에도 그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붓기도 한다.

아무튼, 요리보고 조리봐도 의리있고 매력적인 O형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있으니 바로 사람들을 너무 잘 믿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때로는 사기당할 위험 또한 높고 사이비 종교단체에 빠질 위험 또한 높은 O형이지만 이들의 이 같은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 이런면을 나쁜 쪽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지혜롭게 잘 피해간다면 O형들의 인생은 계속 밝고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지 선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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