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요리선생님의 여름 별미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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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르고 손 쉽게 만들 수 있는 여름철 별미가 없을까요?” (이선영·36·분당구 분당동).“더위 탓인지 아이가 입맛을 잃었네요. 원기 회복에 좋은 시원한 보양식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김혜영·36·분당구 금곡동).

더위에 지친 가족들의 입맛과 건강을 ‘엄마의 손 맛’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뭘까? 푹푹찌는 여름, 주부들의 고민은 비슷하다. 이에 중앙일보 MY LIFE가 분당 지역 요리 전문가를 섭외해 여름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는 독자 이씨와 김씨를 위한 작은 요리 클래스를 열었다.

“콩껍질을 비벼가며 제거한 다음 물을 부어가며 갈아내면 부드러운 콩국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윤경씨의 작업실. 앞치마를 두른 이씨와 김씨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실습한 메뉴는 피로회복에 효과적인 수삼을 이용한 시원한 여름철 별미인 ‘수삼(밭에서 갓 캐낸 인삼) 냉콩국수’.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손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강사 이씨의 설명이다.

요리 재료에 대한 소개로 클래스가 시작됐다. 평범한 냉콩국수를 건강식으로 바꿔주는 수삼의 효능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재배 기간. “식품으로 활용할 때는 4~5년근이 좋지만, 냉콩국수엔 1~3년근도 충분해요.” 요리강사 이씨의 설명에 김씨의 질문이 이어진다. “수삼이 없거나 손질할 시간이 없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인삼분말을 이용하는 것도 손 쉬운 방법이긴하다. 하지만 “음식 맛은 재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직접 수삼을 구입해 손질해 두고 쓰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본격적인 실습시간. 면을 뜨거운 물에 넣던 이씨가 “가끔 끓여낸 면이 굳어서 국수 맛이 덜 할 때가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강사 이씨는 “끓여낸 후 바로 차가운 물에 헹궈내야 해요”라며 노하우를 전수했다. 면 위에 미리 준비해둔 콩국물(3시간 정도 불린 국산콩으로 한소끔 끓여내 식혀낸 것)을 붓고, 고명(음식의 모양과 맛을 더하기 위해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인 계란·당근·대추를 보기 좋게 올려 놓자 요리가 완성됐다.

참가자 이씨와 김씨는 “흔히 보양식은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만 생각했다”면서 “콩국수에 수삼을 넣은 시원한 보양식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며 클래스 참석에 크게 만족했다.

<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 김진원 기자 >


수삼 냉콩국수 만드는 법

재료 (4인분 기준): 생면 600g·콩국물 400ml·우유400ml·인삼 2뿌리·얼음·소금 약간·계란 2개·당근1/2개·건대추 2알·통깨 약간·콩국물

1. 수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강판에 갈아 즙을 낸다.
2. 생면은 끓는 물에 5~6분 정도 삶아내어 찬물에 헹구어 둔다.
3. 고명으로 쓰일 계란은 완숙으로 삶아 반으로 가르고 당근은 채썬다.
4. 대추는 돌려깎기로 씨를 제거하고 돌돌말아 단면이 꽃모양이 되도록 썰어놓는다.
5. 콩국물에 약간의 얼음과 우유·수삼즙·소금을 넣고 다시 믹서기에 갈아 준다.
6. 투명한 소재의 유리그릇에 면을 담은 후 수삼콩국을 붓고 통깨와 고명을 올려 상에 낸다.

수삼의 손질 및 보관요령
뿌리가 많은 수삼은 물에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흙을 털어낸다. 깨끗한 물에 한번 더 헹구어낸 다음 어느정도 물기를 제거한 후 사용하면 된다. 보관기간이 비교적 짧기때문에 가능한 구입 후 빠른시일 내 먹도록 한다. 오래 두고 먹을 경우, 말려서 냉장고 밑칸에 보관하는(섭씨 2~4도 정도) 것이 좋다.이때 찜통에 살짝찐 후 말리면 쉽게 건조돼 오래 보관해도 변질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말린 수삼도 2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게 좋다.

[사진설명]요리강사 이윤경씨 작업실에서 진행된 요리 클래스. 참가자인 이선영씨와 김혜영씨(왼쪽부터)는 실습에 앞서 ‘수삼 냉콩국수’에 들어갈 재료의 효능에 대해 배우고 있다.

[이윤경= 푸드 스타일리스트.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 요리잡지·홈쇼핑·광고요리 및 푸드스타일링 등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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