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강봉규씨 자신의 집서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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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예술가가 개인전시회를 자신의 집에서 갖는 건 흔치 않다.

사진작가 강봉규 (姜鳳奎.53) 씨가 자신이 거처하는 전남담양군고서면고읍리 덕촌마을 명지원에서 '달과 바람과 나무가 있는 집' 을 주제로 23일부터 11월3일까지 개인전을 갖는다.

빛고을 예향 광주예총 5대회장과 1회 광주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을 지낸 姜씨에겐 이번이 9번째 개인전이지만 사택에서 전시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전통한옥의 정취를 앵글에 담은 그의 작품은 밤과 새벽녘에 집중적으로 촬영됐으며 70년된 한옥의 조형미와 자연미를 어우러지게 한 점이 돋보인다는 평. 姜씨는 문공부 추천 도서인 '한국인의 고향 (88년)' 등 5권의 사진집을 낼 만큼 그 동안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는 "누구나 사물을 보지만 오브제 (상징 등 효과를 내기 위해 쓰는 재료) 로 옮겨오지 못하고 대상을 찾기 위해 멀리만 본다" 며 "카메라를 들이대기 전에 사물과 대화하는 마음으로 사고 (思考) 할 줄 알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취지로 현재 자신이 거쳐 하는 전통한옥의 생활공간을 가을과 겨울에 걸쳐 앵글에 담았다.

다음달에는 서울 전시 나들이도 할 계획이다.

한편 23일 오후 6시 명지원 앞마당에선 개인전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

문의는 0684 - 383 - 2577.

광주 =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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