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 장기기증 임자 못찾자 병원측 '퇴원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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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 동아대병원이 뇌사상태에 빠진 고교생의 장기를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기로 하고 병원으로 데려왔으나 수혜자를 찾지 못하자 퇴원과 함께 입원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金모 (17.고2.울산시울주군서생면) 군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金군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가 쓰러져 부산시기장군기장읍 G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뇌사상태에 빠지자 18일 오전 병원측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다.

G병원의 연락을 받은 동아대병원측은 金군을 동아대병원으로 옮겨왔으나 장기 수혜자를 찾지 못하자 19일 오전 퇴원과 함께 입원비 2백50만원을 가족들에게 청구했다.

金군 가족은 친척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우고서야 김군을 G병원으로 다시 이송했으나 곧바로 김군이 숨져 20일 오전 가족들에 의해 화장됐다.

동아대병원측은 "조직검사 등에서 일치하는 수혜자를 찾을 수 없었고 입원비 요구는 업무착오로 일어난 문제" 라고 해명했다.

부산 =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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