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재즈 에세이' 번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재즈를 듣는 행위에도 철학이 내재돼 있다. 면도칼에도 철학이 있는 것처럼. " 재즈광인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쓰기 전 재즈카페을 운영한 이력이 있고 재즈를 안 후 "인생의 대부분을 재즈와 함께 했다" 는 그다.

하루키가 스물여섯명의 재즈뮤지션들에 대한 단상을 쓴 '재스에세이' 가 번역됐다 (열림원刊) .일본의 유명화가 와다 마코토가 '재즈' 란 타이틀로 개인전을 가졌을 때 뮤지션들의 그림에 배어 있는 고유한 멜로디가 떠 올라 그대로 써내려 간 글이다.

듀크 엘링턴, 쳇 베이커, 루이 암스트롱 등 그 이름이 곧 재즈로 통하는 뮤지션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들이 어떻게 재즈와 가까워 졌는지. 하루끼가 느끼는 그들의 음악에 대한 감상은 어떤지가 부드럽고 간결하게 쓰여있다.

그리 두껍지 않은 하루끼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그가 운영했던 재즈카페의 부엌 데이블에서 '1973년의 핀볼' 을 쓰는 소설가의 모습과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에 나오는 '제이스 바' 를 자연스레 상상하도록 만들어 준다.

신용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