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덕본 독일 기업들 집단손배소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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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나치 치하에서 부당이득을 취했던 독일 기업들이 피해자들의 잇따른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 곤경에 처했다.

최근 한달 사이 제소된 회사 중에는 폴크스바겐. 벤츠. BMW 등 독일 3대 자동차회사와 폴크스바겐의 자회사 아우디, 독일 양대 은행인 도이체 방크와 드레스드너 방크, 전자회사인 지멘스, 철강기업 크룹, 영상기기사 라이카등 독일 유수의 기업들이 총망라돼 있다.

독일 양대 은행에 대한 청구액만 1백80억달러에 달하는 등 대부분 미국 사법당국에 제기된 관련 소송의 총 배상청구액은 엄청난 액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들은 주로 유대인들로부터 약탈한 나치의 금괴나 휴면계좌, 그리고 제조업체들은 강제노역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독일 기업들은 그동안 배상책임은 나치의 법적 승계자인 정부에 있다는 이유로 강제 노역자들의 개별 배상요구를 거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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