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와 언론의 역할]주제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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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의 언론사는 발행 부수와 수입 감소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발행 부수 및 광고수입의 급격한 감소, 제작비용 상승으로 10여개 신문사가 문을 닫았다.

거꾸로 경제 위기는 인도네시아 언론에 축복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국가적 경제 위기가 32년간에 걸친 수하르토 독재 정권의 붕괴로 이어진 것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 만큼은 아니지만 인도네시아 언론은 이제 검열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보도하고 있다.

언론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경제적인 이익보다 더욱 가치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정치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며 시위는 끊이지 않고 루피화의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은 인도네시아의 장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언론은 정확한 보도와 함께 강력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국민을 대신해 정부를 주의깊게 살피는 감시자로서의 역할이다.

정부의 정책을 더욱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

관료의 부패를 견제해야 한다.

정보 전달자로서 언론은 정책 입안자들과 국민의 간격을 줄이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한다.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사회 전체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위기의 요인을 미리 감지하고 보도하지 못한 언론이 경제 위기의 한 책임자임을 인식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빈센트 링가(자카르타 포스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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