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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2009 시사 총정리 ⑩ <6월 22일~7월 18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4면

한 주간의 시사용어를 소개하는 모 라디오 방송에 출장 간 동료 기자를 대신해 잠깐 출연했습니다. 신문 지면과 마찬가지로 방송 시간 역시 한정됐기 때문에 알려 드리지 못한 시사용어가 더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 이처럼 ‘상식’을 전달하는 코너가 많이 생긴 것을 보면 그만큼 우리 생활과 시사용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모양입니다. ‘디도스’라는 생소한 용어 때문에 불편했던 지난 며칠을 떠올려 봐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시사용어, 이번 주엔 한 달치를 모았습니다.

노승옥 기자

세계 9위 봉 낭가파르바트(Nanga Parbat·8126m). 산스크리트어로 낭가 파르바타(Nanga Parvata)이며 ‘벌거벗은 산’을 의미한다. 디아미르(Diamir)라고도 부른다. ‘산 중의 제왕’임을 뜻한다. 14좌를 향해 빠른 걸음을 걷던 고미영씨가 이 산의 품에 잠들었다. [중앙포토]

정치 · 국제

바시즈(Basij)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당시 지도자였던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지시로 만든 준군사조직이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신봉하는 청년들로 구성돼 있고 이란 권력의 핵심인 혁명수비대의 지휘를 받는다. 50만 명에 이르는 산하 조직원이 이란 전역에 그물망처럼 퍼져 있어 영향력이 막강하다. 바시즈는 공식적인 국가 공권력은 아니지만, 경찰과 함께 국가 혼란 상황 때 투입돼 치안유지 활동을 벌인다. 최근 이란 대통령 선거 부정 시비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사태 때 경찰과 친정부 바시즈 민병대의 강경 진압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6월 22일 16면>

그린란드

217만㎢의 면적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정식으로 독립할 경우 13번째로 큰 나라가 된다. 국토의 80% 이상이 빙하에 덮여 있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다. 5만7000여 명의 주민 중 88%가 원주민인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이며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300년 가까이 덴마크의 지배를 받았던 그린란드가 수도 누크에서 자치정부를 출범시키면서 독립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식민지배 300주년이 되는 2021년 완전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6월 23일 14면>

OECD 각료이사회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 OECD 30개 회원국과 중국·인도·브라질 등 관계 강화 대상국, 칠레·러시아 등 가입 대상국을 포함해 모두 40개국의 각료급 인사가 참가하며 세계무역기구(WTO)·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수장들도 모인다. 세계 경제의 주요 현안에 대한 OECD 차원의 대응 방안과 중장기 정책 방향이 주요 논의 과제다. 우리나라가 처음 의장국을 맡은 2009 OECD 각료이사회가 파리에서 6월 23일 개막했다. 아시아에서는 1978년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의장국이다. <6월 24일자 8면>

수리온(Surion)

우리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독수리의 ‘수리’와 100이란 뜻을 지닌 순우리말 ‘온’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다. 보통 무기체계는 제식 명칭과 통상 명칭을 갖는데 수리온의 제식 명칭은 KUH(Korean Utility Helicopter)며 수리온은 통상 명칭이다. 방위산업청은 수리온에 대해 “독수리의 용맹함과 기동성, 그리고 국산화 100%와 완벽성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4월 방위산업청이 공모한 총 6206건의 응모작 중에서 선정된 이름이다. <7월 11일자 2면>

치킨게임

어느 한쪽도 양보하지 않아 극단적 파국에 이르는 상황을 의미하는 용어. 마주 보고 달리는 운전사 중 충돌을 피하기 위해 먼저 피하는 쪽을 겁쟁이라는 뜻에서 ‘치킨’이라 부른다. 국제정치학이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7월 15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앞으로 더 터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적대적 행위로 상황을 심각한 대치로 몰아넣고 있다”며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강경 대응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7월 17일자 3면>

경 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기관이 특정 개발계획의 사업성을 보고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발전소·조선·고속도로 건설 등의 사업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신용이나 물적 담보가 아닌 프로젝트 자체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것이므로 금융기관이 개발계획의 조사, 입안 단계부터 참여해 프로젝트의 수익성이나 업체의 사업 수행 능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심사한다. SK건설 계열의 SK D&D가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1800억원을 마련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옛 영동백화점 터에 20층짜리 첨단 오피스 건물을 짓기로 했다. <6월 26일자 E1면>

니트(NEET)족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어. 일하지 않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1999년 영국에서 처음 쓰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15~29세 인구 중 무급 가족 종사자, 실업자, 구직 단념자, 취업 준비자, 사정상 쉬지만 장래 취업 의사가 있는 자를 총칭한다. 전경련이 6월 25일 발간한 ‘청년 니트 해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청년 니트족이 11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층 실업자 32만8000명의 3.4배에 이른다. <6월 26일자 E7면>

풋백옵션

부동산이나 주식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한 투자자가 일정 시점 뒤 투자를 받은 측에 미리 약속했던 가격에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미래의 인수 시점에 자산가치를 정확히 산출하기 어렵거나 자산가치 하락이 예상될 경우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측면에서 많이 쓰인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주가 2만6262원에 인수하면서 주가가 올해 말 기준으로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되사주기로 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부터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런 급락세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금호아시아나가 올해 말 투자자들에게 물어줘야 할 돈은 4조원에 육박한다. 금호아시아나는 풋백옵션 해소를 하기 위해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6월 28일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 <6월 29일자 1면>

관세환급제

기업이 원자재를 들여와 이를 가공해 완제품을 수출할 경우 처음 원자재에 물렸던 관세를 기업에 되돌려주는 제도다. 예를 들어 국내 봉제업체가 중국에서 들여온 원단으로 옷을 만들어 영국에 팔 경우 원단 수입 때 한국 정부가 거뒀던 관세를 업체에 돌려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봉제업체의 옷값을 낮춤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높여주겠다는 취지다. 한국에선 1974년 특별법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반면 유럽연합(EU)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EU의 FTA 협상에서 막판까지 쟁점이었던 관세 환급은 현행 제도를 인정하되 보완책을 두는 것으로 절충된 뒤 타결됐다. <7월 13일자 4면>

문 화

충무로국제영화제

1950년대 이래 한국 영화의 메카로 자리 잡은 충무로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전 세계 고전 영화와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영화 축제를 지향하는 영화제다. 올해 3회째로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9일간 열린다. 지난해는 3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올해는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34개국 21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350명을 뽑는 충무로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 모집에 3883명이 지원해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 26일 35면>

피나 바우슈

‘현대 무용의 전설’로 불렸던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암으로 6월 30일 별세했다. 바우슈는 형식과 내용 모두에서 기존의 무용 개념을 완전히 바꾼 혁신가였다. 무용은 아름답고 우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공포·불안·광기 등을 담았다. 몸짓만으로 표현하는 데 한계를 느껴 연기·마임·음악뿐만 아니라 회화·영상·디자인 등 입체적 요소도 섞었다. 70년대부터 현대 무용의 가장 큰 흐름이 된 탄츠테아터(Tanztheater·무용극)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2005년엔 한국을 소재로 한 ‘러프 컷(Rough Cut)’을 공연했다. <7월 2일 39면>

14좌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에 걸쳐 있는 해발 8000m가 넘는 봉우리를 말한다. 에베레스트(8848m)·K2(8611m)·칸첸중가(8586m) 등이 대표적이다. 14좌 완등에 처음으로 성공한 산악인은 1986년 이탈리아의 라인홀트 메스너이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6명만이 완등에 성공했다. 여성 산악인은 아직 없다. 14좌 완등에 성공한 한국인으로는 엄홍길(2000년)·박영석(2001년)·한왕용(2003년)씨가 있다. 7월 10일 14좌 중 9번째로 높은 낭가파르바트(8126m)에서 하산하던 산악인 고미영씨가 협곡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고씨의 시신은 7월 16일 수습됐다. <7월 13일자 1면>

모르몬교

정식 명칭은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다. 1830년 미국 뉴욕주의 맨체스터에서 조셉 스미스와 동료 6명에 의해 세워졌다. 『신약』 『구약』 성경과 함께 『모르몬경』도 믿는다. 직업적인 성직자가 없고, 평신도들이 직장 생활을 하며 교회를 운영한다. 미국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부가 있다. 유타주 주민의 70% 이상이 모르몬교인이다. 그래서 유타주는 ‘모르몬주’로 불리기도 한다. 예수그리스도교회 교인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커피와 홍차를 마시지 않는다. 176개국에 1350만 명의 교인이 있으며 한국 내 교인 수는 8만 명이다. 최윤환 장로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종신지도자가 됐다. <7월 16일 35면>

사 회

김만덕

조선 정조 때 굶어 죽어가던 이웃들을 위해 평생 모은 재산을 내놓아 수천 명을 구한 제주도 의녀(義女). 1739년 제주도에서 가난한 집안의 2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만덕은 열두 살 때 부모가 잇따라 숨지자 기생의 몸종으로 들어간 뒤 관기(官妓)가 됐다. 관기에서 풀려난 뒤에는 객주를 차려 많은 돈을 벌었다. 정조 17년(1793년) 제주도에 흉년이 계속돼 굶어 죽는 사람이 줄을 잇자 전 재산을 털어 500섬의 곡식을 사서 빈민들을 구했다. 김만덕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사단법인 ‘김만덕 기념사업회’와 중앙일보가 ‘2009 김만덕 나눔쌀 만 섬 쌓기’ 사업을 벌인다. <6월 23일 31면>

루게릭병

공식 병명은 ‘근위축성 측상경화증’. 운동신경 세포가 파괴돼 근육이 차례로 마비되는 병이다. 하지만 촉각·청각·후각 등의 감각 신경과 의식은 그대로다. 말짱한 정신이 굳은 몸에 갇혀 있는 셈이다. 1930년대 미국의 유명 야구선수 루게릭이 이 병으로 38세에 숨진 뒤 루게릭병으로 불렸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루게릭병 환자다. 7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전 농구선수 박승일씨가 루게릭 전문 요양소를 짓는 데 보태달라며 한국ALS(루게릭병)협회에 6700만원을 기부했다. <6월 27면 1면>

쿨 비즈(Cool-Biz)

여름철에 가벼운 차림의 옷을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는 등 근무복장을 간소화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운동을 말한다. 환경부는 간편한 옷차림으로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의 이름을 ‘쿨 맵시’로 정하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변호사들이 법정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법조계에도 쿨 비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법원은 “법정의 권위가 우선”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 논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6월 29일 27면)

주민소환제

주민들이 지자체의 행정처분이나 결정에 큰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단체장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로 2007년 7월부터 시행됐다. 정치인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통제수단으로 단체장들의 독단과 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광역단체장은 19세 이상 주민의 10%, 기초단체장은 15%, 지방의원은 20% 이상의 서명을 받아 주민투표를 청구할 수 있고 유권자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가해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해임된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제주도민 7만7367명은 이 사업을 추진하는 김태환 지사에 대해 주민소환 투표를 청구했다. <6월 30일 30면>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

‘틀어박히다’라는 뜻의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집에서만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를 일컫는다. 1970년대 일본에서 학교에 가지 않고 방 안에 틀어박힌 학생들이 나타나자 이런 용어가 등장했다. 일본에선 1990년대 중반 경기침체로 20~30대 사이에 은둔형 외톨이가 많아져 사회문제가 됐다. 일본 후생성은 6개월 이상 집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가 일본 인구의 약 1%인 120만 명이라고 추정한다. 한국에선 아직 공식적인 통계가 없다. 석 달 이상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친구가 전혀 없으며 성인이지만 돈을 벌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은 히키코모리로 의심된다. <7월 1일 29면>

뉴스 클립에 나온 내용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위키(wiki) 기반의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www.opentory.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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