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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린 경기 … 골프장은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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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 건설, 1년새 수주 37% 급감

한국 경제의 상반기 성적표가 썩 좋지 않다.

설비투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건설경기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은 점점 힘이 빠지고 있는데 내수는 그만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선행지수는 석달째 하락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지난해 6월보다 12.3% 늘었다. 5개월째 10%대 증가율이다. 또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7.9% 늘었다.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도.소매 판매는 1.6% 증가해 한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겉은 그럴듯한데 내용은 좋지 않다. 건설 수주가 1년 전보다 36.9% 줄었다.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생산을 이끌던 수출 업종의 증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업종의 생산 증가율은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수출용 출하는 5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났고, 평균 가동률은 7개월 만에 70%대로 떨어졌다.

소비가 증가한 것은 경(輕)트럭과 소형 버스, 수입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차를 구입하는 계층이 생계용으로 어쩔 수 없이 사야하는 계층과 경기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부유층으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김영훈 기자

▶ [2004.8.1시행 골프회원권 기준시가 고시]관련 보도자료

**** 골프, 회원권 값 11% 급등

부동산과 주식 등 전반적인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골프회원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골프인구가 꾸준히 느는 데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여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골프장 건설을 독려하는 입장이다. 가라앉은 내수를 조금이라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다.

국세청은 29일 8월 1일부터 적용하는 전국 135개 골프장의 회원권 기준시가가 2월에 비해 평균 11% 올랐다고 밝혔다.

기준시가가 처음 고시된 6개 골프장을 뺀 129개 골프장 중 126곳의 회원권 값이 오르거나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회원권 값이 떨어진 곳은 세곳뿐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와 강원지역의 골프장 회원권 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준시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골프장은 경기도 광주의 이스트밸리(6억6600만원)로 반년 사이 1억3500만원이나 인상됐다. 이어 송추(경기도 양주)와 레이크사이드(경기도 용인)가 8700만원과 7200만원 올랐다. 상승률이 가장 컸던 곳은 캐슬렉스(경기도 하남)로 54.7%나 값이 뛰었고 경기도 여주의 한일(52.4%)과 여주(50.9%)가 뒤를 이었다.

회원권 종류별로는 가족 회원권(21.3%)과 여자 회원권(28.1%)이 특히 많이 올랐다. 일반 회원권 가격은 12.6%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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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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