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세이] 왜 사냐건 웃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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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카드대금 없다

취업 걱정할 자식도 없다

전장으로 떠나 마음 졸일 아들도 없다

재산세 껑충 뛰어 방방 뛰는 것도

나랏님 따라 살림 옮길 걱정도

이 참에 공돈 벌까 싶어 머리쓰는 것도

모두 남의 일, 먼 나라 얘기다

땀흘린 만큼 벌어, 쓴 만큼 족하고

공연한 근심도 얼굴 붉힐 일도 없으니

로또가 유일한 희망이래도

실없이 보일 만큼 웃고 살 일이다

-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

사진=오순택(62.서울 관악구 봉천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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