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행진98'최연소 전구간 도전 송형진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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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출발 사흘째에 발톱이 빠진데다 연일 쏟아지는 폭우에 상처가 불어터지면서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싸우면서 걸었어요. "

4천리 대장정의 전구간 참가자중 막내 송형진 (宋炯眞.16.양정고1) 군. 하루 평균 40여㎞를 걷는 강행군에 당초 서울을 출발했던 1백여명의 전구간 참가자는 이제 50여명으로 줄었지만 험난한 과정을 이겨낸 형진의 구릿빛 얼굴은 늠름하기만 하다.

행진을 계속하는 데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선 신발 3백10㎜의 '대발이' 인 형진은 행진 이틀째 온통 물집투성이인 오른쪽 새끼 발가락 때문에 신발에 구멍을 냈다 다음날부터 쏟아지는 비에 신발이 젖어 서울에서 어머니가 새 신발을 구하느라 급히 동대문을 뒤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또 2학기 개학을 앞두고 행진 20일째인 전남 순천에서 서울행 기차에 오를 뻔했다.

하지만 양정고 엄규백 (嚴圭白) 교장은 "손기정 선배 이후 양정인의 기백을 온 민족에 떨치는 장한 일" 이라고 격려, 공결로 처리하기로 해 형진의 고민을 덜어줬다.

宋군은 "누구도 나를 대신해줄 수 없고 스스로 흘린 땀만이 목표를 이룬다는 정직함을 배웠다" 며 "지쳐 포기하고픈 상황속에서 서로 용기를 북돋우는 형.누나들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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