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볼 만한 소극장 오페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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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호 03면

▶사랑의 묘약
8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씨어터 디아더. 일반 3만원, 대학생 2만5000원, 청소년 1만5000원. 문의 02-742-1602
도니제티의 오페라. 가난하고 바보처럼 착하기만 한 네모리노가 마을 최고 미인이자 부잣집 딸인 아디나의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그렸다. 네모리노의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은 사랑의 아픔과 행복을 표현한 최고의 아리아로 꼽힌다. 이번 작품은 합창 부분을 연극으로 풀어내 오페라를 어려워하는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해피엔딩이라 초보자들에게 더욱 부담이 없다.

▶나비부인
7월 17∼25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1만원. 문의 02-586-5282
푸치니의 대표적인 비극. 비열하고 비겁한 미국인 남자 주인공과 그에게 배신당하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일본인 여주인공 초초상의 이미지를 현대인의 감성 코드에 맞게 재해석했다. 미국인 병사와 게이샤의 틀에 연연하기보다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호기심 많은 소녀 나비와 모험심 많고 소유욕 강한 남자 핑커톤의 만남으로 바라본 것이다.

▶카이로의 거위 & 울 엄마! 만세
7월 18∼22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문의 02-547-0720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미완성 오페라 ‘카이로의 거위’를, 2부에선 도니제티의 오페라 ‘울 엄마! 만세’를 공연한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초연이다. ‘카이로의 거위’는 총 3막으로 구성됐지만, 2막은 스케치만 있고 쓰이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그 빈 내용은 연출자(김문식)가 “모차르트의 의도를 최대한 살려” 채워 넣었다. ‘울 엄마! 만세’는 오페라인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 연극적인 연기를 가미하고, 한국적인 캐릭터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각색했다.

▶사랑의 승리
7월 25∼31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문의 02-547-0720
진정한 사랑을 성취하기까지의 힘든 여정과 오해ㆍ번민ㆍ화해ㆍ용서 등을 그린 작품. 하이든 서거 200주기를 기념해 하이든의 동명 작품 ‘사랑의 승리’를 한국판으로 바꿔 공연한다. 남해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번안·각색해 소극장의 묘미를 한층 살렸다. 과거에 사랑했던 박 대위를 잊지 못해 그리워하며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홀로 키우는 노진아와, 그녀를 다시 찾고 싶어하는 박 대위, 다소 모자라는 자신의 양아들을 위한 배필로 노진아를 점찍고 먼 길을 찾아나선 박 회장 등이 등장인물이다.

▶마술피리
8월 1∼16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문의 02-580-1300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음악성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으로 꼽히는 오페라. 동화 같은 줄거리지만, 작품 속에 감춰져 있는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다양한 관객층이 감상하기 적합하다. 예술의전당은 2001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가족오페라 프로그램으로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리고 있다. 올해는 지휘자(여자경)와 연출가(장영아)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엄마’ 음악가로서의 이들이 그려 낼 ‘마술피리’의 색깔이 관전 포인트.

▶극장지배인 &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8월 28, 29일 서울 부암아트홀. 전석 3만원. 문의 02-391-9631
18세기 빈의 오페라 문화를 풍자한 모차르트의 ‘극장지배인’과 모차르트 독살설을 담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를 1, 2부로 나눠 공연한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푸시킨의 동명 극시를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오페라로 만든 작품으로, 영화 ‘아마데우스’의 원전이기도 하다. ‘극장지배인’에서는 서로 자기가 최고의 프리마 돈나라며 신경전을 벌이는 두 소프라노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는 극장 지배인 프랑크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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