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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범죄학 대회 폐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전세계 70여개국 1천여명의 범죄학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4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막된 제12회 세계범죄학대회가 29일 막을 내린다.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엔 모두 5백여편의 논문이 성황리에 발표됐다.

특히 분과위에서 ▶부정부패 방지▶청소년범죄▶컴퓨터범죄▶가정폭력▶마약류 남용 등의 주제에 관심이 모아졌다.

존 콰 싱가포르 국립대교수는 싱가포르가 부정부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비결을 소개, 주목을 받았다.

그는 50년대말까지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싱가포르에 59년 리콴유 (李光耀) 총리체제가 들어서면서 뇌물에 대한 인식이 '적은 위험을 감수하면 많은 득을 볼 수 있는 행위' 에서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적은 득을 보는 행위' 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부패사범만을 색출하는 '부패조사국' 을 발족시켜 부정하게 얻은 재산을 끝까지 추적, 모두 환수조치하고 부패사범에게는 일반 범죄자들보다 무거운 처벌을 내렸다는 것. 이번 대회에서는 갱생 (更生)가능성이 큰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해 성인과 똑같은 처벌보다 선도 위주의 처우가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다수 제시됐다.

한편 한국외국어대 조성권 교수는 "90년대 들어 북한에서 마약 생산 및 분배가 이뤄지고 있어 극동아시아지역 경제활동의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며 "국제적인 협조체제 아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 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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