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출품·배급'미로비전'창업 대학4년생 채희승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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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회사명 : 미로비전 ( '미로에서 비전찾기' 의 약자) .직원 : 사장과 인턴사원 포함해 총 5명. 직원 평균나이 : 만 25세. 하는 일 : 한국영화 국제 마케팅 (영화제 출품 및 배급) . 이 창업이 기성세대들 눈에는 세상 물정모르는 철부지들의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기만 한다.

과연 돈이 될까?

"단편영화 해외배급으로 시작하려 했거든요. 그런데 벌써 장편영화 의뢰까지 들어왔어요. 결과가 빨리 나타난다해도 아마도 내년이 되겠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해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하거든요. " 미로비전 출발을 주도한 채희승씨. 아직 대학졸업도 채 못했고, 만 스물네살에 불과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현장으로 다가온 것은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던 96년. 대학 영자신문 동료기자들과 제1기LG 21세기 선발단으로 선발돼 미국과 유럽 2개국의 복합영상문화공간을 탐방하는 행운을 누렸다.

'발로 뛴 현지보고서' 를 게재한 인연으로 국내 영화주간지 '씨네21' 에서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선댄스.베니스.베를린.로테르담.동경.샌프란시스코.칸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현장을 두루 다녔다.

미로비전의 역할은 영화사로 치면 국제부 같은 것. 영화제 출품추진과 배급사와의 영화계약 업무를 행하는 곳 말이다.

국내엔 대기업을 제외하곤 거의 없는 상태다.

대학 영자신문의 편집장을 역임한데다 외국어에 능한 이주영, 영화사에서 기획을 맡았던 전성숙, 고대 신방과 졸업을 앞둔 이근씨 등이 핵심 소프트웨어인 셈. 이들은 현재 배창호 감독의 영화 '정' (제작중) ,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제작준비중) , 김시언 감독의 영화 '하우등' 의 장편과 '소년기' '기념품' '기념촬영' 등의 단편영화 7편의 국제마케팅을 추진중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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