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의원 "재테크에 약해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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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무현 대통령 측근 등 열린우리당 내 386의원들은 모두 평균 신고액(11억여원)에 못 미치는 재산을 신고했다. 대부분 2억원 미만이었다. 청와대 의전.정무비서관을 지낸 서갑원 의원이 이들 중 가장 많은 9억818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예금 1억562만원과 8200만원 상당의 땅(순천), 부인 명의의 예금 5억366만원과 478만원 상당의 주식이 주된 재산이었다.

청와대 상황실장 출신인 이광재 의원은 본인명의 예금 1억8684만원과 819만원 상당의 임야(횡성) 지분, 부인 명의 3억6400만원 상당의 평창동 빌라와 1억1190만원 상당의 빌딩(부산) 지분 등을 포함해 5억9013만원을 신고했다.

노 대통령 출범 초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현미.백원우 의원은 살고 있는 아파트를 포함해 각각 1억1300만원과 2억7500만원,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보좌역으로 일했던 조경태 의원은 1억226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대협 등 학생운동조직 간부 출신 386의원들의 재산은 더욱 적어 1억원에 못 미치거나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다. 오영식 의원은 5100만원, 우상호 의원은 9300만원, 이인영 의원은 1억2500만원을 신고했다.

한나라당의 386 의원들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대 학생회장 출신의 고진화 의원은 2500만원, 부산대 학생회장 출신의 이성권 의원은 6546만원을 신고했다.

최근 이헌재 경제부총리로부터 "정치 암흑기에 저항하느라 경제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386의원들은 재테크 수단으로 은행예금 등 보수적인 방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거나 보유하더라도 수백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대통령후보 정무특보를 지낸 염동연 의원은 부인 명의의 10억원짜리 아파트를 포함, 14억4093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2개 회사에 1억25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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