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신 성기 노출 국내 첫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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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상영관에서만 공개할 수 있도록 상영 등급이 결정돼 논란이 일었던 프랑스 영화 '팻 걸'(본지 7월 19일자 28면)이 재심의를 통해 일반 극장에 걸릴 수 있게 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28일 이 영화의 재심에서 당초의 '제한상영가' 결정을 번복해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매겼다. 지난달 이 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사 소위원회는 성기 노출 등을 문제삼아 일반 극장에서 상영을 못하게 했다. "성적 접촉이 묘사되는 장면에서 성기나 체모가 노출될 경우 심의를 통과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이번 결정으로 '팻 걸'은 성애 장면에서의 성기 노출이 허용되는 첫 사례가 됐다.

카트린 브레야 감독의 '팻 걸'은 12세 소녀가 15세 언니의 성적 일탈을 목격하며 성에 눈떠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체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타난다. 수입사인 백두대간의 김은경 이사는 "영등위 위원 15명 전원이 참여한 재심 표결에서 근소한 차로 결정이 번복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품성 있는 영화에 대해 노출 허용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이번 결정이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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