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인종차별' 소송 위기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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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수영장이 인종차별로 소송당할 위기에 처했다. 헌팅던 밸리의 한 데이케어 센터는 지난달 29일 밸리 스윔클럽으로부터 65명의 아이들의 수영신청 허락을 받고 1950달러 체크를 보냈다. 하지만 밸리 스윔클럽측은 구체적인 설명없이 신청이 취소됐다며 체크를 우편으로 반환했다.

더군다나 데이케어의 몇몇 흑인과 히스패닉 어린이들은 백인 클럽 회원들에게 왜 흑인 아이들이 여기 스윔클럽에 오려고 하는지 모르겠고 우리 물건을 훔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데이케어측은 "이 말을 들은 데이케어 아이들이 마음의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스윔 클럽측이 인종차별을 한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문제가 커지자 클럽측은 18일까지 수영하러 오라며 13일 데이케어 측에 다시 제의하며 진화에 나섰다.

존 두에슬러 스윔 클럽 디렉터는 "이번 일은 인종 문제가 아닌 수영장의 안전과 혼잡때문에 데이케어 센터의 수영 스케줄을 취소한 것"이라며 "다른 데이케어의 수영장 신청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데이케어 센터측 변호사 캐롤린 니콜스는 "지금 아이들의 최선의 관심사는 수영이 아니다"며 "간단한 말로 이번 일을 넘어갈 수 없다"면서 며칠 안에 스윔클럽을 소송할 것임을 시사했다. 데이케어측은 스윔클럽 보드 이사들의 사임과 인종차별 말을 한 클럽 멤버 퇴출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주중앙 : koreadaily.com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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