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베컴, 상반된 평가 ‘달라도 너무 달라’

중앙일보

입력


'바람둥이' 이미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는 의외로 축구공 앞에선 더할나위 없이 진지하다. '애처가'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은 의외로 팀에 대한 충성도는 낮은 모양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와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 축구계의 두 스타가 팀 코치와 동료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12일 레알마드리드의 감독 마누엘 페예그리니는 기자간담회에서 "호날두는 언제나 연습구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 팀의 전술에도 완벽히 녹아든다. '수퍼스타'임이 분명하지만, 스타 의식을 전혀 나타내지않는다"면서 "의외로 헌신적이다. 그의 이미지는, 실제 그와 너무 다르다"고 강조했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호날두를 두고 "팀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지만, 이는 모두 그의 이미지에서 비롯된 오판이라는 설명이다.
 
2007년 맨유 방한 당시에도 호날두는 축구와 관련된 모든 행사에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짓궂은 질문에도 웃는 얼굴로 답했으며, 경호원의 만류에도 가능한 한 많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친절한 태도를 잊지 않았다. 이런 그의 모습을 지켜본 축구 관계자들은 "세계적 스타에게 오만함을 찾아볼 수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베컴은 팀 동료 랜던 도노번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도노번은 영국 미러지와의 인터뷰에서 "베컴을 인간적으로 존경하지만, 그가 팀에 보이는 애정은 의심스럽다. 주장을 맡고 있음에도 충성도를 보이지 않는다. 400만파운드(환화 약 83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지만, 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이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LA와의 계약기간 중 AC밀란으로의 이적 의사를 밝히고, 팀의 훈련 기간 중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그에게 팀 동료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베컴은 이같은 주장에 발끈해 "나는 지난 17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에서 활약하며 세계 축구 아이콘들과 함께했다. 그 중 누구도 나의 프로정신에 의문을 던지지 않았다"며 스타 의식을 여실히 드러냈다.

온누리기자 [nuri3@joongang.co.kr ]
사진=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J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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