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위장결혼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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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최근 결혼한 남아공의 신부 니콜린 샌더스는 혼인신고하러 갔다 깜짝 놀랐다. 이미 지난 4월 14일자로 자신도 모르는 남자의 아내로 신고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은 마침 총선이 실시돼 공휴일이었는데도 혼인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돼 있었다. 이런 황당한 사례가 빈발하자 남아공 정부는 미혼 여성을 상대로 '혼인신고가 돼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도 벌이고 있다.

당사자도 모르는 위장결혼이 남아공 조직범죄단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고 BBC 인터넷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돼 있고 잘 사는 나라여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옛 영국 식민지인 파키스탄.인도.방글라데시.나이지리아 등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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