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정찰·초계기 이동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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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주일 미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사령탑 기능을 맡기려는 미국의 전략이 이미 부분적이나마 실행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은 서태평양에서 걸프에 이르는 아시아 전역에 대한 정찰.초계 기능을 하와이 기지에서 일본 아오모리현의 미사와(三澤)기지로 인계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미사와 기지에는 지난해 10월 해군 소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제5, 제7함대 정찰초계 항공군사령부가 신설됐으며 P3C 초계기와 EP3 전자정찰기 등 첨단 장비들이 하와이와 미국 서해안으로부터 이동 배치된다.

미국은 이 밖에 괌 주둔 제13 공군사령부를 일본 요코다(橫田)기지에 있는 제5공군 사령부에 흡수통합시켜 태평양 전역을 관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육군의 경우는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1군단 사령부를 미국 서부해안의 워싱턴 주 포트루이스에서 가나가와(神奈川)의 자마(座間)기지로 이전키로 했다.

이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거나 동남아 지역에서 대형 테러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재배치 계획이 실현되면 요코스카(橫須賀)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해군 제7함대를 포함, 육.해.공군 전 분야에 걸쳐 아시아 전역을 관할하는 사령부 기능이 주일 미군에 집중된다.

이를 위해 미국은 주일 미군 사령부를 요코다에서 자마로 옮기고 사령관을 현재의 공군 중장에서 육군 대장으로 격상시켜 독자적인 작전지휘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일 미군 재배치 계획을 일본과 협의를 거쳐 11월 대통령선거 이전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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