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명원 올 세번째 완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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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좀더 일찍 선발투수가 됐더라면…. " 현대 정명원 (32) 이 선발투수로서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현대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정은 올시즌 외국인투수 조 스트롱에게 마무리 보직을 넘겨준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정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최고구속 1백44㎞의 빠른 공과 포크볼.체인지업을 적절히 구사하며 LG 강타선을 산발 8안타.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현대는 정명원의 호투에 힘입어 LG를 4 - 0으로 꺾고 93경기만에 60승 고지를 밟아 93년 해태가 기록했던 최단기간 60승과 타이를 이뤘다.

정은 이날 올시즌 세번째 완봉승을 거둠으로써 이상목 (한화).정민태 (현대).문동환 (롯데.이상 두차례) 을 제치고 올시즌 최다완봉승 투수로 올라섰다.

정은 또 올시즌 11승 (7패) 을 거두며 다승랭킹 공동 4위로 올라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89년 원광대를 졸업한 뒤 현대의 전신 태평양에 입단했던 정은 93년까지 선발과 마무리를 전전하다 94년부터 마무리로 돌았다.

정은 94년 50경기에 등판해 4승2패40세이브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리며 올스타전 MVP와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고 프로야구 간판 소방수로 자리잡았다.

정은 96년 해태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정은 지난해 통산 1백50세이브를 올린 뒤 김재박 감독에게 선발투수를 자청, 올시즌부터 정민태에 이어 팀의 제2선발로 등판하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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