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원에 쓰레기사태…식수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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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호우 때마다 상류에서 쓸려 내려오는 쓰레기.오염물질로 상수원이 크게 오염되고 있으나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다.

특히 흙탕물 유입과 수도관 파열로 인해 수돗물 수질까지 악화되는 바람에 수인성 전염병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

11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떠내려와 각 댐에 걸려있는 쓰레기만 해도 7천t이 넘는 엄청난 양이다.

북한강 수계 소양댐의 경우 스티로폼.가스통 등 각종 쓰레기 1천t이 떠내려 왔고 남한강 충주댐에도 1천3백t의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다.

또 영산강 상류의 주암댐에는 2천2백t이, 금강의 대청댐에도 1천5백t이나 떠내려왔다. 수도권 지역 상수원인 팔당호의 경우도 5백t 이상이 쌓여있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부유 쓰레기는 수거라도 할 수 있지만 빗물에 씻겨 들어오는 도시 하수관내 오염물질이나 농촌의 가축분뇨는 막을 방법이 없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최지용 (崔智龍) 박사는 "비가 내릴 경우 한강으로 들어오는 오염물질의 양은 평소 보다 2~6배나 된다" 고 밝혔다.

한꺼번에 씻겨 들어오는 오염물질은 물에 녹거나 상수원 바닥에 쌓여 썩으면서 수질을 크게 악화시키고 상수원수의 탁도를 높여 수돗물 생산과 수질관리에도 큰 문제를 일으킨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박수환 (朴秀煥) 생산관리부장은 "황톳물을 정화해 수돗물을 만들 경우 평소보다 응집제를 훨씬 많이 쓰게되고 염소소독도 강화하고 있다" 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응집제에는 노인성 치매를 일으키는 알루미늄이 들어있고 염소소독을 강화할 경우 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 (THM) 이 생성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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