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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개별형 펜션 각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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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에서 S펜션을 운영하는 李모(40)씨는 요즘 많이 바빠졌다.

지난 1일부터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된데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돼 가족 단위 펜션 이용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李씨는"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현재 6실인 영업객실 수를 1실 더 늘리고 편의시설도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 한 해 예상 국내 관광객 수는 3억7400만명이지만 주 5일 근무제 정착 후인 2005년에는 4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펜션 운영자 입장에선 늘어난 국내 관광인구만큼 수요가 유발될 수 있는 셈이다.

대표적인 레저형 부동산인 펜션이 주 5일 근무제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규제로 일부 단지형 펜션들은 잔뜩 움츠려 있으나 대부분의 개별형 펜션은 규제를 비켜갈 수 있어 상품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농림부 관계자는 "영업 객실 수가 7개를 넘는 펜션은 숙박업으로 등록하도록 연말까지 계도활동을 벌이고 내년부터 단속에 나설 예정이지만 7실 이하의 소규모 개별형 펜션은 대부분 제외된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형 펜션도 내년부터 농어촌 민박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시.군으로부터 승인(농어촌 민박 지정제)을 받아야 한다.

평창군 관계자는 "개별형 펜션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농어촌 민박으로 모두 인정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드림사이트코리아 김종선 부장은 "개별형 펜션을 지으려는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며 "지역도 종전의 강원도 평창.횡성, 충남 태안에서 남해안이나 동해안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형 펜션의 경우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투자자에게 펜션 이용권만 분양하거나 고급별장 식으로 분양하는 곳도 많이 늘었다.

한 펜션업체 사장은 "단지형 펜션의 경우 한동안 침체가 불가피하지만 단지 규모가 크고 충분한 자금력과 운영 능력을 갖춘 곳은 점점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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