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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수박' 대령이요… 배달 서비스 이쯤은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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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물건의 배달 방식도 소비자의 구미에 딱 맞게 바뀌고 있다. 수박이 배달 과정에서 식지 않도록 차가운 전용박스에 넣어 가정에 배송되고 홈쇼핑채널을 이용해 주문한 의류는 고객이 직접 입어 보고 고를 수 있도록 전담 도우미가 소비자를 찾아 간다.

유통업체들이 최근 들어 물건을 빠르고 안전하게 배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물건과 고객의 특성에 맞춰 배달 서비스를 차별화 한 결과이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추세가 확산되면서 배달 방식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 '홈쇼핑 옷도 입어 보고 사세요' =LG홈쇼핑은 소비자가 선택한 의류를 여성택배 도우미가 들고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입어 보고 구입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회사는 25~35세의 여성 100명을 택배도우미로 쓰고 있다.

LG홈쇼핑은 수도권에 사는 VIP고객(3만명)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점차 이를 전국으로 확대 할 예정이다. LG홈쇼핑 신진호 과장은 "지역별로 택배도우미를 둬 해당 지역내 고객에 대한 밀착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CJ홈쇼핑의 '엔젤 서비스', 현대 홈쇼핑의 '드림 서비스'도 이와 유사한 프리미엄급 배달서비스이다.

◆ '수박은 차갑게, 피자는 뜨겁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수박을 가방에 넣어 배달하는 '수박배송가방 서비스'를 하고 있다. 수박 한통을 넣을 수 있는 이 가방안에는 스펀지 재질의 보호대와 수박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냉동 주머니가 들어 있다. 백화점 배송차량마다 8~10개의 수박 가방을 배치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와는 별도로 배달사원이 제품배달 후에 쓰레기를 대신 버려주거나, 신발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피자헛은 피자는 뜨겁게, 콜라는 차갑게 배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피자 배달박스안에 열선을 설치해 배달 도중 피자가 식지 않도록 했고, 아이스박스 형태의 '콜라 쿨러'에 콜라를 넣어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도록 한 것이다.

◆ 까다로운 제품도 설치해준다 =택배업체인 CJ GLS는 지난 5월부터 '제품설치 택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설치해야 하는 제품을 배송 기사가 설치해주는 것이다. CJ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커튼류 일부와 세라젬 의료기, 웅진코웨이 정수기 등은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설치비는 무료이다.

CJ GLS의 문호경 과장은 "제품 설치의 번거로움을 덜게 해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설치서비스 품목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택배업계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에 따라 주말 택배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휴일 택배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택배, CJ GLS 등이 이 서비스를 한다. 특히 한진택배는 서울지역에 한해 기본요금에 2000~3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고 당일에 물품을 날라주는 당일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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