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KBS부사장 선임 길…신임이사 김영길씨건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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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9일은 KBS 정기 이사회가 열리는 날. 22일 방송위원회가 공석중인 4명의 이사를 추천한 이후 처음. 그래선지 이형모 KBS개혁기획단 국장의 부사장 임명안이 처리될지 관심집중이다.

하지만 그럴 공산은 희박하다. 우선은 공석중인 이사장을 뽑는 일이 급하다.

그런 다음에야 이사회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 설사 이사장이 뽑히더라도 부사장 임명동의안이 바로 처리될 가능성은 없다. 지난 6월1일의 부사장 처리건 유보는 사실상 반대였기에 더 그렇다.

문제는 29일 전에 신임이사가 임명되기조차 어려울 거라는 점이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은 31일까지 휴가. 가뜩이나 25일 휴가출발 직전 청와대에 4명중 3명에 대한 추천이 제출됐으나 재가가 보류됐다.

3명만 제출된 것은 김영길 한동대총장의 근무지가 포항이라 서류가 미처 방송위까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각에서는 김총장이 명예훼손 건으로 재판에 계류 중인 것을 들어 이사 자격문제를 들먹이기도 한다.

김총장은 한동대 설립자가 공금을 유용했다는 발표로 고발됐었다. 만일 김총장이 유죄 또는 선고유예 처리되면 이사자격을 잃는다. 개혁의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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