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앗~ 반딧불이·콘서트·영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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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반딧불이는 언제 나와요?”(도준호·13·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햇님 친구가 사라지고 깜깜해지면 나올거야.”(안정민·39) 지난달 27일. 성남 반딧불이 생태원에서 열린‘제13회 성남 반딧불이 축제’에 120가족이 모였다. 참가자인 안씨는 “아이에게 생생한 자연공부도 되고 더위도 식힐 겸 축제에 왔다”고 전했다. 더위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곧 열대야로 잠을 설칠 판이다. 피서를 굳이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우리 동네만 잘 둘러봐도 얼마든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다.

<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

여름밤을 밝혀주는 반딧불이
6월 말부터 7월은 반딧불이의 짝짓기가 한창인 시기. 가장 화려한 반딧불빛을 만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반딧불이는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곤충이어서 도심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다. 하지만 성남지역 주민들은 분당동에 위치한 맹산이나 멀지않은 남한산성에서 반딧불을 볼 수 있다. 현재는 애반딧불이·파파리반딧불이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애반딧불이는 연못 등 습한지역에서 오후 8시30분부터, 파피리반딧불이는 밭이 있는 곳에서 밤 11시부터 볼 수 있다.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031-702-5610)의 논습지, 남한산성 개원사와 불당 쪽에 가면 관찰하기 쉽다. 하지만 늦은 시간에 산에 올라야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사전에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와 남한산성반딧불이 학교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청정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곤충인 만큼 잡거나 수집하기보다는 눈으로 감상하는 것 이 바람직하다.

한여름밤에 즐기는 문화·스포츠
집과 가까운 공원은 부담없이 자주찾는 공간 중 하나다. 해질 무렵 산책하거나 돗자리를 펴고 누우면 텁텁한 방안에서 선풍기며 에어컨 바람에 기대는 것보다는 한결 개운하다. 최근엔 주말마다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있어 즐거움이 더해졌다.

지난 5월 9일부터 시작된 ‘시민을 찾아가는 토요미니콘서트’가 바로 그것. 성남예총과 시립예술단(합창단·교향악단·국악단)이 주관, 바쁜 일상에 쫓겨 문화·예술을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시민을 찾아 나섰다.

공연은 매주 토요일 및 둘째·넷째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남한산성 유원지희망대공원·율동공원·중앙공원·학교 등에서 무료로 펼쳐진다. 클래식·국악 뿐 아니라 대중가요 공연도 자주 열려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즐겨 찾고 있다. 대부분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된다. 성남예총 임경미 간사는 “최근엔 좇아다니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이 있을 정도로 인기”라며 “보통 300개 정도의 좌석을 배치하는데 남한산성이나 모란시장은 2000여명, 공원은 500여명이 몰려 서서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오는 10일 금상초등학교에서는‘미니콘서트’가 끝난 후 ‘2009 시민과 함께하는 가족영화제’가 이어진다. 김하늘·강지환 주연의 ‘7급공무원’이 오후 8시부터 상영되며 관람료는 무료. 8월부터는 야외공연이 더욱 늘어난다. 성남아트센터의 음악과 더불어 간단한 다과와 와인이 제공되는 수아레콘서트(참가비 3만~4만원 선·1544-8117), 성남문화사랑이 추진하는 록페스티벌(장소·일정 미정)이 진행된다.

실내에서 더위를 날릴 수 있는 곳도 있다. 성남종합운동장 입구 우측건물에 위치한 인라인 스케이트장이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평일은 오후 5시까지)까지 개장한다. 성인 1000원, 학생 500원(헬멧 렌탈비 500원 별도). 1000원대에 시간과 상관없이 여름밤 인라인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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