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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천은숙 국내코트 복귀…신세계 입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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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데뷔를 앞둔 신인처럼 마음이 설레네요. " 천은숙의 불운은 이제 끝나는가.

끊임없는 부상과 질병으로 좌절과 재기를 거듭했던 불운의 스타 천은숙 (29.1m75㎝) 이 여자농구 신세계 쿨캣 유니폼을 입고 국내코트에 복귀한다.

지난 3월 코오롱에서 은퇴한 후 대만 다위안팀에 입단, 주희봉.이형숙에 이어 세번째로 대만무대에 진출한지 4개월만의 복귀다.

신세계는 23일 한국여자농구연맹 (WKBL)에 천은숙을 등록시키고 24일 창단식이 있을 광주로 보낸다.

천을 불러들인 사람은 신세계 이문규감독. 팀의 리딩가드 부재로 고민하던 이감독은 지난달말 대만시즌이 끝난 후 귀국한 천은숙을 만나 입단을 권유, 동의를 얻어냈다.

이감독은 90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후 줄곧 '저런 선수와 함께 운동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 며 천은숙을 탐내왔다.

지금 이감독은 '천군만마' 를 얻었다며 흥분한다.

"22일 연습게임을 시켜봤는데 역시 다르더군요. 불과 20여분 뛰는 동안에 상상도 못했던 패스를 연속으로 꽂더라고요. " 천은숙은 90, 9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이자 94년 아시아농구연맹 (ABC) 이 선정한 아시아 최우수 가드. 돌파.어시스트.득점 등 3박자를 갖춘 전천후 게임리더다.

천은 88년 동주여상을 졸업하고 코오롱에 입단한 후 어깨부상.갑상선질환.아킬레스건 파열 등 잇따른 부상과 질병에 시달리느라 성한 몸으로 코트에 나서본 일이 없다.

그러면서도 최고 가드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천은숙은 "나이를 먹고 나니 이제 아픈 곳이 없다" 며 웃는다.

"WKBL 코트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고 다짐하는 천은숙. 그녀의 농구인생은 이제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허진석 기자

[프로필]

^신장 = 1m75㎝^출신학교 = 동주여상^실업경력 = 코오롱 입단 (88년)~대만 다위안 입단 (98년 3월)~신세계 입단 (98년 7월) ^대표경력 = 89년 세계청소년대회, 90년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 94년 아시안게임, 96년 올림픽 출전^수상경력 = 90년 체육훈장 백마장, 94년 아시아 최우수 가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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