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펜터스 닮은 혼성듀오 '비주' 힙합발라드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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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카펜터스를 추종하는 두 남녀, 최다비 (22) 와 주민 (25) 으로 구성된 '비주' 는 93년 '철이와 미애' 이후 실로 오랜만에 혼성듀오 바람을 일으킬 기대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5월 케이블 가요채널 KMTV에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비주는 소리소문없이 스타가 됐다.

첫 방송직후부터 "얘들 누구예요?" 라는 10대들의 문의전화가 방송사에 폭주했고, 지난 9일 발매된 데뷔음반은 일주일만에 1만장 넘게 팔려나갔다.

힙합 리듬에 R&B풍 멜로디를 얹은 비주의 음악은 앙징스럽다.

타이틀곡 '러브 러브' 는 흑인여가수 스위트 박스처럼 소프트한 힙합발라드다.

코드 진행은 현란하지 않고,가사는 그냥 사랑얘기다.

그런데도 다른 발라드 가수들과는 다른 이질적인 맛이 난다.

여기엔 가요에선 드문 프랑스어 나레이션도 한 몫한다.

"너무 복잡한 것도 이성적인 것도 싫어/사랑은 나보다 강하고/지금 내게 필요한 건 너뿐이야" . 팝의 본질에 충실한 싱어송라이터들이라는 점에 비주의 성공요인이 있는 듯하다.

비틀스와 70년대 팝송에 대단한 애착을 보이는 두 팝키드는 당시의 노래가 지니고 있는 '가슴에 호소하는 매력' 을 되살리는데 자기들 음악의 포커스를 맞췄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우상인 카펜터스의 분위기를 옮겨놓은 '얼론 인 더 월드' 는 그 노력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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