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경 출신 최학봉 경정 경찰학 박사학위 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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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리 경찰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21세기 선진 경찰이 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다음달 원광대에서 경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전북경찰청 최학봉(57)경정. 순경 출신이 경찰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는 최 경정이 처음이다.

최 경정의 박사학위 논문은 '경찰 조직문화가 사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이 논문은 우리 경찰이 권위주의적.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비밀주의.고립주의.배타적 결속 등의 조직 문화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민주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자율성.실용성 위주의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도 담고 있다.

1973년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최 경정은 30여년간 정보.보안.수사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일선서 수사과장 시절에는 밤 12시 이전에 퇴근을 안 해 '일 욕심 많은 경찰관'으로 소문이 높았다.

현재 지방경찰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강의와 학위 논문을 준비 하느랴 지난 3년 동안 하루 서너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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