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미국 나스닥에 첫 직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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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상업은행의 뉴욕 현지법인이 한국계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 (NASDAQ)에 직상장된다.

그동안 국내기업 가운데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이 주식예탁증서 (DR) 를 뉴욕증권거래소 (NYSE)에 상장시킨 적은 있으나 현지법인의 주식이 나스닥에 상장된 적은 없었다.

상업은행은 당초 경영개선을 위한 자구 (自救) 계획의 일환으로 뉴욕 현지법인을 외국금융기관에 일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매각에 따른 실익이 작다고 판단, 나스닥 상장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 은행은 액면가 5달러인 현지법인 주식 7백만주 (3천5백만달러)가운데 50%를 우선 상장시킨 후 주가수준을 보아 2차로 25%를 추가로 상장시킬 계획이다.

상업은행측이 선임한 전담회계법인 쿠퍼스 & 라이브랜드사는 상장 직후 주가가 주당 17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상업은행은 1차 지분매각으로 6천만달러, 2차 매각으로 3천만달러 등 모두 9천만달러의 주식매각이익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상업은행 관계자는 "실사 및 신고.승인절차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할 때 이르면 올해 11월중엔 정식 상장이 이루어지고 연말까지는 매각대금의 국내송금이 가능할 것" 이라고 밝혔다.

상업은행 뉴욕 현지법인은 지난 84년 설립돼 현재 뉴욕과 뉴저지에 5개의 점포 (직원 79명) 를 두고 있는 소매전문은행으로 총자산 2억6천만달러에 지난해 1백5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국제결제은행 (BIS) 자기자본비율이 21.2%로 건실한 은행이다.

◇ 나스닥이란 = 뉴욕증권거래소와 함께 미국의 양대 주식시장중 하나로 주로 컴퓨터.반도체 등 첨단벤처기업과 소형 전문금융기관들의 주식이 거래된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달리 주식매매가 이뤄지는 거래소가 없이 주식거래가 전산망을 통한 전자결제방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이 이 시장에 상장된 대표적 기업이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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