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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선두에 2타 차 “우승 제조기 샷 또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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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셸 위가 6번 홀에서 티샷을 기다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뒤쪽으로 내털리 걸비스의 웃는 모습이 보인다. [실베이니아 AFP=연합뉴스]

3일(한국시간) 개막한 LPGA 및 PGA투어에선 라이벌들의 명승부가 각각 펼쳐졌다. 공식 대회에선 처음으로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았던 신지애(21·미래에셋)와 미셸 위(20·나이키골프)의 샷 대결은 18홀 내내 ‘장군-멍군’의 싸움이었다.

‘사자’ 앤서니 김(나이키골프)과 ‘호랑이’ 타이거 우즈(미국)도 첫날부터 1위와 공동 2위를 차지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두 선수의 관계를 ‘러닝 메이트(Running mates)’로 비유했다.

◆신지애는 우승 제조기(Victory machine)=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개막한 LPGA투어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 클래식. 미국 골프채널은 신지애가 첫날 5언더파를 치며 선두권(공동 6위)에 포진하자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우승 제조기(Victory machine)’의 샷이 터졌다”고 극찬했다.

미셸 위는 이날 6언더파를 쳐 김송희(21)와 로라 디아스,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7언더파) 등에 이어 공동 4위에 올랐다. 신지애와 미셸 위의 동반 라운드는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평균 271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12,13,14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때까지 한 타도 줄이지 못했던 신지애는 미셸 위가 보기를 범한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홀 연속 줄버디를 낚는 무결점 샷으로 되받아쳤다. 멋진 반격이었다. 이후 미셸 위는 4개의 버디를 추가한 반면 신지애는 버디 2개, 보기 1개로 주춤했다.

두 선수 모두 15차례나 버디 찬스(그린 적중률 83%)를 만들어낼 정도로 용호상박의 샷을 선보였지만 신지애는 퍼트 수에서 28개로 27개의 미셸 위에게 1타 뒤졌다. 미셸 위는 “샷의 리듬과 템포가 최고였다. 퍼팅도 그 어느 때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피로가 풀리지 않아 전반에 샷감각이 떨어졌지만 15번 홀에서 7.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경기가 풀렸다”고 자평했다.

◆사자, 호랑이에 판정승=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0·7255야드)에서 개막한 AT&T내셔널대회에선 앤서니 김이 우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건 아니었지만 지난해 챔피언 앤서니 김은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를 몰아쳐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우즈는 평균 316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때려내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86%)이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이었다. 앤서니 김을 2타 차로 쫓고 있는 우즈는 “AK(앤서니 김)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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