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치안]경찰 1명 시민2만5천명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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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92년8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현재 27만여명이 사는 일산신도시에는 5개의 파출소가 있다. 당초 정부는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경찰서 1개, 파출소 15개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아 일산의 경찰력은 크게 부족한 상태. 대화동.주엽2동.일산3동을 관할하고 있는 주엽2파출소의 경우 경찰 13명과 의경 4명 등 모두 17명이 8만3천여명의 주민을 맡고있다.

경찰 1인당 평균 4천8백82명을 담당하는 셈으로 전국 평균의 9.3배에 달한다.

이러한 사정은 4개 파출소도 마찬가지다. 고양경찰서 관계자는 "우선 연말까지 대화동에 파출소를 세우고 내년 10월까지 경찰서를 지을 예정"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서가 문을 연다고 하더라도 파출소가 증설되지 않는 한 치안불안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잠정적으로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 기존 파출소의 인원을 늘리거나 기동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파출소 인력 증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 파출소마다 1대씩인 순찰차량을 늘리는 것도 예산이 부족해 어렵다는 설명이다. 결국 현재로선 급증하는 범죄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인 셈이다.

분당의 경우는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외근 경찰관수가 분당경찰서 27명, 9개 파출소 1백30명등 1백57명에 불과, 경찰관 1명이 2만5천여명의 주민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경찰은 이처럼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치안불안 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이달부터 '이동파출소' 를 운영, 우범지대와 아파트 단지사이 골목길 등에 순찰을 강화키로 했다.

또 여름 휴가철 집을 비울때는 관할 파출소에 사전에 신고하면 해당 가구를 경찰이 수시로 방문하는 '빈집 사전신고제' 도 함께 운영하는등 범죄예방에 주력키로 했으나 이를 근원적인 해결책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정재헌.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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