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박세리]US오픈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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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연장전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은 18번 홀에서 박의 볼이 워터해저드 부근 경사 러프에 빠지자 슈아시리폰의 우승이 굳어진 것으로 전망. 그러나 박이 위기를 넘기고 우승하자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 라고 격찬.

퍼터까지 캘러웨이 일색

○…박세리는 이번 US오픈에서도 지난 5월 LPGA챔피언십 우승 당시와 마찬가지로 캘러웨이 제품을 사용. 당시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전부 캘러웨이 제품을 사용했던 박은 이번에도 드라이버의 경우 로프트 8도의 캘러웨이 BBB (빅이스트 빅 버사) 로 대회에 임했으며 우드와 아이언도 캘러웨이 제품을 준비. 또 퍼터는 최근 캘러웨이사에 인수된 오디세이 DF - 882 L자형 모델이어서 캘러웨이 제품 일색. 한편 삼성물산은 오는 연말부터 캘러웨이사 제품 대신 박세리의 체형에 적합한 드라이버와 3.5번 우드 (이상 아스트라 세턴II) , 아이언, 웨지 (이상 아스트라 투어5000) 등 자체 제품을 공급할 예정.

IMF극복 위안됐으면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49) 씨는 딸의 감격적인 우승을 지켜본 뒤 "IMF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세리가 희망과 용기를 조금이라도 주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는 소감을 피력.

12번 홀부터 불안감 엄습

○…슈아시리폰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 초반에는 마음이 편안했으나 12번 홀부터 퍼팅미스가 많아 불안했다" 며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표시. 또 "박이 위기를 맞은 18번 홀에서 우승을 예상했느냐" 는 질문에는 "결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고 대답.

곳곳서 칙사대접 기다려

○…데뷔 첫해에 이미 두차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박은 앞으로 골프계의 여왕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을 듯. 박세리가 출전할 예정인 제이미파크로거 클래식대회 주최측은 박을 정중히 모셔오기 (?

) 위해 이번 대회가 열렸던 위스콘신주로 자가용 비행기를 보내 대회장소인 오하이오주로 초청키로 결정.

연장전 첫 서든데스 승부

○…연장전을 벌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홀 바이 홀 (Hole by Hole) 방식으로 서든데스 (Sudden Death) 를 벌이기는 대회사상 이번이 처음. 5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US오픈 골프대회에서는 지난해까지 모두 7차례 연장전이 있었으나 모두 연장 라운드에서 승패가 결정.

캐디 오빠 대회출전 포기

○…동생인 제니 슈아시리폰의 캐디를 맡았던 오빠 조이 슈아시리폰은 동생이 연장전까지 벌이는 바람에 자신의 골프대회 출전을 포기. 필라델피아 펜스테이트대학 골프 대표선수인 조이는 동생이 4라운드 경기로 시합을 마칠 것으로 예상, 6일부터 열리는 미국 동부지역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대회에 불참하고 연장전까지 동생의 캐디로 봉사. 태국계 이민 2세인 이들 남매의 부모는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태국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버지 아시리폰은 어린 막내아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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