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핵합의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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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 북.미 핵 (核) 기본합의에 따른 연간 50만t의 중유공급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해 미국을 비난하며 그동안 봉인했던 핵시설에서 최근 작업을 재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대 (對) 북한 중유공급을 위한 재원이 확보되지 않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동결하는 제네바 합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보복으로 최근 미국 의원 보좌관 2명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봉인했던 플루토늄 분리시설의 유지.보수작업을 재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관리들과 핵 전문가들은 "핵 프로그램을 재개할 능력이 있음을 워싱턴에 분명히 전달하기 위한 북한의 의도가 깔려 있다" 며 매우 '불길한 징조'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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