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주병진의 데이트라인'마저 선정성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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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SBS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너마저…. 본격적인 뉴스쇼를 표방했던 프로라 선정적 1인 토크쇼로의 전락은 안타깝다.

덕분에 시청률 29%대로 당당 6위. 28일 밤10시50분 방영물의 첫번째 코너인 '기획취재' 에 출연한 17세 윤락녀의 울먹임. "아빠뻘의 아저씨들이 찝쩍대는 것이 제일 싫었어요. " 다시 13살짜리 윤락녀를 인터뷰한 취재진은 "첫손님을 받은 것이 언제였어요?" 라는 질문을 던졌다.

모자이크 화면 너머로 보이는 선정적 화면은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의심할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세번째 코너인 '집중분석' .소위 '속보이는 카메라' 를 다루면서 주병진씨는 실제 적외선 카메라를 스튜디오에 들고나와 수영복차림의 마네킹의 몸을 훑어내리며 투과실험을 했다.

곧이어 수영복 복장의 실제 남녀 모델 등장. 적외선 카메라에 투과되지 않는 수영복임을 밝히면서도 카메라는 모델의 몸 아래위를 쫓기 바빴다.

선정적인 주제와 화면으로 일관한 1시간. 서민의 목소리가 우선되는 국내 최초의 뉴스쇼를 만들겠다던 애초 의도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런 궁금증이 인다.

본격적인 풍자보다는 선정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먼저 아닌지. 제작진들의 변명은 "우리사회에선 본격물로 다룰 만한 사안이 없더라" 는 것. 실제로 그럴까. 북한에서 잠수정이 내려오고, 은행과 기업이 퇴출을 당하고, 실업자는 늘어나는 현실에서…. 결국 우리네 삶의 얘기는 뒷전이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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