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양승우 은행경영평가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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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영평가위원회는 평가대상 은행들이 2000년 6월말까지 BIS비율을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뿐이었지만, 그 결과가 가져올 파장에 대한 부담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 양승우 (梁承禹.안진회계법인 대표) 은행경영평가위원장은 평가기간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심적 부담이라고 꼽을 정도로 긴장한 표정이었다.

- 정상화계획서 평가는 어떻게 이뤄졌나.

"3월말 기준 은행의 상태와 각 은행이 제시한 경영정상화계획서의 실현가능성, 앞으로의 거시경제지표 변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여신건전성 분류 기준도 정부와 국제통화기금 (IMF) 이 다음해 1월부터 시행키로 합의한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 "

- 각 은행의 외국인투자 계획을 판단한 기준은.

"외자유치의 경우 합작대상과 구체적인 합의내용에 서명하고 이행일정이 제시된 경우와 외환은행의 코메르츠 은행처럼 합작을 위한 임시주총 공고가 이뤄졌을 경우는 이를 인정했다.

그러나 의향서 (LOI) 정도가 교환된 경우나 유리시스템의 김종훈 사장처럼 투자의사만 표명하고 구체적인 진행사항이 확인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자본확충금액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

- 평가기간중 정치권의 압력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

"지난 20일부터 격리된 후 일절 접촉이 없었다.

오늘 (29일) 새벽에서야 나올 수 있었다. "

- 이번 평가과정에서 가장 유의한 점은.

"형평성이다. 은행별 평가 회계법인을 선정할 때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감사은행이나 정상화계획평가은행 등을 피했고, 위원들도 특수관계가 있는 은행의 평가에 참여하지 않도록 조정했다. "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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