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정] 국방부, 軍부대 경계령 해제시기 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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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방부는 28일 천용택 (千容宅) 국방장관.김진호 (金辰浩)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합동신문조 조사결과를 토대로 국내에 잠입한 공작조는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북한 공작원 일부가 침투해 잠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전혀 근거 없다" 며 이례적으로 언론사에 신중보도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북한 잠수정의 9명중 3명이 우리 해안에 잠시 상륙했다가 전원 복귀, 집단 자폭했다" 고 북한 요원들의 동해안 상륙사실에 대해서는 최초로 시인했다.

○…국방부는 잠수정 인양 직후 공작조 침투에 대비해 강원도 군부대에 내렸던 경계강화 및 수색작전 해제를 놓고도 우왕좌왕. 국방부는 이날 오후 늦게 강화령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드보크 (무인 포스트) 와 요원들의 유품을 확인하기 위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하면서 29일 오전8시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직후 "곧 해제할 것" 이라고 바꾸는 등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수정에서 발견된 편지들은 목적이 침투임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대남 침투를 지휘하는 부대로 중앙일보에 의해 처음 알려진 북한 노동당 소속 313부대 지휘부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의 수신인은 조장 윤기주, 부조장 리성철, 부기관장 김성철과 '유학진' '덕인 동지' 등 5명.

유학진에게 보내진 편지는 "동무가 평시에 연마한 전투조법을 적후에서 유감없이 발휘해 나갈 것을 믿습니다…당중앙위원회에서 지적해준 목표에 들어가는가 못들어가는가는 동무에게 전적으로 달렸습니다" 며 독려하는 내용.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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