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장관 '중간평가'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대중대통령의 장관들에 대한 '중간평가' 가 26일 시작됐다.

이날은 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이기호 (李起浩) 노동장관이 '시험' 을 보러 청와대에 들어왔다.

金대통령은 세 장관을 모두 칭찬했다.

배석한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타이르는듯 인자한 격려를 했다" 고 전했다. 그러나 장관들이 안심할 정도는 못된다는 관측이다.

金대통령은 지시한 과제들의 추진상황을 지켜보고 채점, 개각 검토자료로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은 이규성장관에게 "모든 부처가 고생하지만 재경부가 수고를 가장 많이 했다" 고 치하했다. 그러면서도 채찍질을 가했다.

"외국자본의 투자유치와 기업의 구조조정 참여를 유도하는 성과가 미흡하며, 은행의 협력을 얻는 게 부족하다" 고 지적했다. 朴장관에 대해서는 "올해 무역수지 흑자목표를 4백억달러로 잡고 달성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 이라고 치켜세웠다. 金대통령은 자신의 방미 (訪美) 중 산자부가 벌였던 뉴욕.LA의 투자상담을 "성공적" 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金대통령은 향후 체크포인트가 여럿 있음을 암시했다.

기아.한보 처리, 공기업 민영화, 중소기업 지원,에너지 절약 등이 朴장관의 과제로 떨어졌다. 이기호장관도 기분좋은 얘기를 들었다.

제2기 노사정 (勞使政) 위원회를 구성하고, 노동계 파업을 조용히 처리한 데 대한 치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공기업 노조를 어떤 식으로 다루고, 노사정위에선 어떤 성과가 나올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金대통령은 심도있는 점검을 위해 35분씩 개별보고토록 했다.

이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