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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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 최동석 지움

한국관료조직의 문제점을 파헤친 책. 아파트 발코니 불법개조와 관련된 정책부터 도마에 오른다. 원상복구 방침이 하루 아침에 조건부 허용으로 바뀌었다.

자진신고를 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무시하고 버틴 시민들은 득을 봤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원상복구한 '선량한' 시민들은 손해를 봤다.

이처럼 갈팡질팡하는 정책에 대해 저자는 윗자리에 앉은 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이 모든 것을 장악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어찌 하오리까' 하고 상관에게 묻는 품의 (稟議) 제도가 우리 조직사회의 문화를 병들게 만들었다는 것. 주변의 사건들을 면밀히 분석한 뒤 처방까지 제시하고 있다.

<비봉출판사.4백15쪽.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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