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울, 나라별 잘 팔리는 색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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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본격적으로 출시된 기아차 쏘울이 미국 박스카(Box carㆍ몸체가 상자 모양인 차종) 부문에서 4,5월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쏘울은 4월 3228대, 5월 3855대가 팔려 도요타의 ‘사이언xB’를 추월했다. 특히 5월에는 박스카의 원조 격인 닛산 ‘큐브’(1745대 판매)도 멀찌감치 따돌렸다. 올 들어 5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팔린 대수는 3만8328대.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겼다. 지역별로 어떤 색상이 가장 잘 팔릴까.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에 입혀지는 바디컬러는 순백색, 토마토레드, 블루스톤, 은빛실버, 체리흑색, 바닐라쉐이크, 자바브라운, 문라이트블루, 녹차라떼, 티타늄실버, 칵테일오렌지 등 총 11종이다. 한국에선 순백색 쏘울이 압도적으로 판매됐다. 국내 차량 중 46%가 순백색으로 ‘백의 민족’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수치다. 세계 시장에서는 순백색이 8%라고 하니 6배가량 많은 것이다. 이어 바닐라쉐이크가 17%, 체리흑색이 10%였다.

중국의 경우 예상대로 토마토레드가 50%를 차지했다. 체리흑색도 50%에 가까왔고, 다른 색상은 아주 미미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붉은색이 행운의 상징이다. 국기도, 결혼식 날 신부의 드레스도, 음식점 간판도 대부분 붉은색이다.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다민족 문화의 영향으로 개인의 성향이 가지각색인 점이 반영된 듯 하다. 체리흑색(19%), 티타늄실버(15%), 은빛실버(14%), 토마토레드(14%), 녹차라떼(11%), 순백색(10%)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고루 분포됐다.
동남아지역도 다양한 바디컬러를 선택했다. 특히 토마토레드(18%), 녹차라떼(10%)가 다른 곳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칵테일오렌지(11%)는 세계 평균(3%)의 3배가 넘었다.

유럽의 경우 무채색 비율이 높았다. 보통 무채색은 중형차에서 두드러지는 색인데 박스카임에도 불구하고 블랙,실버,그레이 등 세 가지 색상이 서유럽에서는 50%, 동유럽에서는 38%를 차지했다.

기아차 뉴미디어팀 이기훈 과장은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려 색깔별 컨셉트에 따라 포지셔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편안함과 안정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는 순백ㆍ바닐라쉐이크ㆍ체리흑색을, ▶열정적이고 자기 개성이 강한 고객들에게는 토마토레드ㆍ칵테일오렌지를, ▶레저활동을 즐기는 활동적인 고객들에게는 녹차라떼ㆍ문라이트블루ㆍ자바브라운을, ▶신기술ㆍ신사양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는 블루스톤ㆍ티타늄실버ㆍ은빛실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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