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대대적 개혁…전기 많이 쓰는집 부담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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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소비량이 많을수록 요금부담이 무거워지는 현행 가정용 전기요금제도가 이르면 올해안에 개편돼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의 부담이 가벼워진다.

또 한국전력은 고용창출을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송배전 설비 건설.보강사업을 시행, 오는 9월까지 총 6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연간 1만2천3백명의 고용증대 효과를 얻게 된다고 한전측은 밝혔다.

한전은 이와 함께 앞으로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신규 참여를 하지 않고 발전

설비 투자규모를 크게 축소하는 한편 해외사업도 상당수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영식 (張榮植) 한전사장은 11일 과천 산업자원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경영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張사장은 "전력소비가 많을수록 요금이 누진적용되는 현행 주택용 전기요금 구조는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다" 면서 "주택용 요금의 누진율을 완화하는 방안을 놓고 산업자원부 등 관계당국과 실무차원의 협의를 벌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는 또 1백억달러에 이르는 한전의 외채규모를 줄이기 위해 발전설비 건설계획을 축소조정하는 한편 해외투자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영화에 대비, 발전.송배전.판매부문의 사업.회계분리와 독립채산제 도입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자구노력으로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보통신부문과 화력발전부문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張사장은 아울러 앞으로 2000년까지 10%이상 설비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정원을 2천5백여명 감축하고 해외사무소.현지법인의 주재원도 40% 줄이겠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전은 발전소 매각에 대비하고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재평가 실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밖에도 누적재고량이 1천만t을 넘어선 무연탄의 소비를 위해 20만㎾급 무연탄 전용발전소인 동해화력을 예정보다 조기 준공할 예정이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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