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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학부모들도 만나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 학부모인 김진희(왼쪽)씨와 주지은(왼쪽에서 두번째)씨가 16일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에서 외고입시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지난해 입시를 치른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선후배 학부모들도 만나다
“듣기·독해력 키우려면? 독서가 중요해요”

“올해는 수학에 가중치를 둔다고 해서 걱정이 커요. 우리 아이는 문과 성향이어서 수학·과학 실력이 부족한데...” “올해부터 지역제한제를 적용한다는데, 학교 선택과 경쟁률을 예측하기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16일 한국외대부속용인외고 회의실. 예비 수험생 학부모 7명은 지난해 외고입시를 치른 이 학교 학부모 김진희(42)씨와 주지은(42)씨를 만나 합격 노하우를 듣느라 귀를 세웠다.

입시 혼란 심해도 내신이 당락 열쇠
용인외고 중국어과 1학년 자녀를 둔 김씨는 올해 입시전형 변화에 불안해하는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결국 내신이 열쇠”라고 반복 강조했다. 김씨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치르는 모의고사 결과에 희비가 엇갈려 혼란과 두려움이 커진다”며 “여기에 휩쓸리지 말고 내신관리에 더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수험생 학부모 이은경(경기 분당)씨는 “수학에 가중치를 주면 이과 과목이 취약한 학생들은 내신에서불리하지 않겠냐”며 “외국어 우수자를 뽑는 외고 목적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질문했다. 김씨는 “최종 목표가 대학 진학인 점을 생각하면 수학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 과목”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수학·과학이 어렵다고 방치하면 내신반영률이 큰 중3학년 때 내신 관리에 낭패를 보게 된다”며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녀가 꾸준히 공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의 경우 1~2점 차로도 당락이갈려 불합격한 학생들이 많았다”며 “전형에서 내신의 감점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영어듣기 두 배 빠른 속도로 공부를
예비수험생 학부모 임양희(경기 수지)씨는 “아이가 용인외고의 영어듣기 시험이 공부하기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며 도움을 청했다. 이에 김씨는 “영어 듣기를 공부할 때 카세트 테이프를 2배 속도로 듣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어 우수학생을 가리는 시험이다 보니 일반 문제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듣기와 독해 속도를 올리려면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자녀를 지도한 경험을 전했다. 지난해 특별전형으로 용인외고 영어과에 자녀를 입학시킨 주씨는 듣기·독해 실력을 키우는 한 방법으로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경지식이 풍부하면 지문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빠르다는 것이 주씨의 설명이다.

허수에 속지 말고 꼼꼼한 분석으로 지원
김씨는 원서를 넣을 때 다소 ‘배짱 지원’을 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많은 입시학원들이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잘라 지원학교를 강제 배정하는 경우가 있다”며 “실제 합격을 다투는 학생들은 따로 있으니 부풀려진 경쟁률에 좌우되지 말고 꼼꼼한 입시분석으로 지원 할 것”을 조언했다. 김씨는 지난해 자녀의 원서 접수 경험을 이야기하며 “원서를 접수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응시 경쟁률을 보며 지원여부를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원서 접수 응시율을 지켜보며 마지막 날 경쟁률이 약한 학교를 골라 접수했다는 것. 그는 “첫날 무작정 지원한 뒤 나중에 치솟은 경쟁률을 보며 아이가 받을 심리적 압박을 줄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주씨는 전공 선택에 앞서 진로 결정의 중요성을 전했다. 주씨는 “중국어과, 일어과 등 비영어과에도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진로와 적성을 찾아 전공을 선택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입학 뒤 내신에 불이익이 없도록 전공할 외국어를 미리 공부하고 들어올 것을 당부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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