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가맹점 수수료 0.1~3%P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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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신용카드사들이 이달 들어 신용판매 가맹점 수수료를 본격적으로 올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가 원가를 밑도는 데다 현금서비스 등 대출 부실에 따른 경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업계가 가맹점마다 수수료 인상률을 다르게 적용하는 데다 백화점.할인점 등 대형 가맹점들이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우려된다.

비씨카드는 이달 들어 1만3000여 가맹점을 상대로 카드 수수료를 0.5~3%포인트 올렸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관리비가 크게 늘어난 가맹점에 대해 우선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했다"며 "가맹점 수수료 원가는 4%를 웃돌지만 실제 수수료율은 평균 2.4%대에 그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이달 초 CJ홈쇼핑.홈플러스.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유통 가맹점들의 수수료를 0.1~0.2%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카드 역시 이동통신업체 등에 대한 수수료를 0.1~1%포인트 올리는 한편 중소 가맹점을 상대로 한 인상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현대차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0.3%포인트 올린 것을 비롯해 제조.유통 가맹점별로 최대 1%포인트의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에 따른 마찰을 줄이기 위해 인상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대신 가맹점과의 협상을 통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또 가맹점에 대한 손실(사고)보상 청구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손실보상제도는 사고카드(도난.분실 카드)로 카드사가 본 손해의 일부에 대해 가맹점에 보상을 요구하는 제도다.

국민.삼성카드 등은 백화점 등 대형 가맹점에 손실보상을 적극 요구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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